발질의 3대원리

 동이 택견 수밝기의 발질 수련의 기초적인 원리를 곧은 발질을 통해 설명해 보기로 하자. 동이 택견의 발질 수련에서는 3 방향에서 작용하는 힘의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 3방향의 힘을 '발질의 3대 원리라고 칭한다. 다만 여기에 설명한 발질의 3대 원리로 모든 발질의 원리가 설명될 수는 없다. 특히 두발이 공중에 뜨는 비각술 내지는 공중잽이 발질의 경우에는 무게 중심이 실린 중심 발이 없다는 점에서 조금은 다른 발질의 원리를 가진다. 간단히 말하면 비각술의 경우에는 공중 잽이를 통해 얻는 회전력과 도약해 뛰어 들어가는 돌진력이 추가로 설명되어야 할 것이다. 여기서는 두발 중 한발은 땅에 붙어있는 기본 발질의 원리를 주로 설명하도록 한다.
곧은 발질은 아래와 같은 발질의 3대 원리가 조화를 이룰 때에 제대로 힘을 낼 수가 있다.

첫째 내 앞 발에 무게 중심이 70이 실려야하고 둘째 뒷발에 무게 중심이 30이 실려야하며 셋째 허리를 뒷발 쪽으로 숙이면서 70의 힘이 실려야 하며 나머지 30의 힘은 전진한 앞발에 실려야 한다.

 

제 1원리 : 차는 발이 앞으로 밀고 나가는 힘

첫 번째로 차는 발 자체가 내는 전진력이 작용한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발목, 무릎, 골반 관절에서 나오는 힘내지는 탄력을 바탕으로 한다.

 

두 번째로는 허리가 뒤로 젖혀지면서 엉덩이가 앞으로 튕겨 나오는 허리의 탄력이 발질에 강한 전 진력을 준다. 이렇게 발질에 허리의 탄력을 싣기 위해 허리를 젖혀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은 얼르기에서 허리를 좌우로 꺾어주는 것과도 연관성을 갖는다. 얼르기를 하면서 활시위를 당기는 듯한 탄력으로 몸을 움직이라는 말을 하는데 이것은 발질에도 적용되는 말이다. 즉 허리를 뒤로 탄력 있게 젖히는 것은 허리를 활시위처럼 이용해 발을 화살처럼 날릴 수 있게 해 준다. 즉 허리는 '활시위', 발은 '화살'이 되는 것이다.
허리를 젖힌다는 것은 오금과 엉덩이의 움직임과 함께 한다. 즉 허리가 뒤로 젖혀지면서 엉덩이는 앞으로 밀려나가고 오금은 화살을 막 쏘아 보낸 활시위처럼 앞쪽으로 휘게 된다. 즉 허리와 오금은 "( "모양처럼 휘게 된다. 그리고 여기에 엉덩이와 발을 붙이면 "--(" 혹은 "Y"자 모양과 같은 자세가 될 것이다.

제 2원리 : 허리가 뒤로 젖혀지는 힘

허리를 뒤로 젖히는 동작은 차고 나가는 발에 힘을 실어주고 동시에 뒤쪽으로 힘을 작용하여 발질이 끝난 후에 몸이 앞으로 쏠려 중심이 무너지는 것을 막아 주는 역할을 한다. 앞으로 차고 나가는 발질의 '힘의 반대 방향으로' 힘이 작용하게 해서 중심을 지켜주는 것이다.
만약 허리를 곧추 세우고 곧은 발질을 해 나가면 곧은 발질이 끝나면서 체중이 앞으로 쏠려 중심이 무너질 것이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 허리를 젖히는 정도를 조절함으로써 몸의 중심을 앞으로 이동시킬 수도 있다. 다만 기본적 수련에서는 발질 동작이 끝난 다음에 몸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수련해야 하고 그것은 허리를 충분히 뒤로 젖혀줌으로써 가능하다.
위와 같이 동이택견 수밝기의 많은 기본발질은 허리를 뒤로 많이 젖히는 것을 매우 강조한다. 송덕기옹 계보의 택견에서도 물론 능청 등의 표현으로 이것을 강조하지만 동이택견 수밝기의 경우에는 더욱더 크게 강조되고 또 중요하게 여겨진다. 그리고 그런 허리의 젖혀짐이 가지는 의미도 차이가 있다.

동이택견 수밝기에서의 '허리 젖힘'을 다음을 위한 것이다.

첫째, 허리를 뒤로 젖힘으로서 허리의 힘을 발질에 실을 수 있다. 두 번째, 허리를 뒤로 젖힘으로써 반격에 대비해 호흡을 넣어줄 수 있고, 또 공격을 흘리기 쉽게 할 수 있다. 호흡이 들어간다는 의미는 숨을 들이마신 후에 잠시 멈춘 자세나 내쉬는 자세가 된다는 것이다. 호흡이 빠질 때 즉 숨을 내 들이실 때 타격을 받게 되면 치명상을 입게 된다. 그리고 몸이 뒤로 젖혀지면 위에서 아래서 내려찍는 공격이 아닌 이상 다 흘려보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중심을 잘 잡게 해 준다. 허리를 많이 젖히면 몸의 중심점이 낮아져서 보다 안정적인 자세가 되고 걸이 기술에도 잘 걸리지 않게 된다.
"몸이 뒤로 젖혀지면 미는 공격에 당하기 쉽다"는 지적은 동이 택견의 경우에는 적합하지 않다. 사실 앞발을 들어차는 경우에는 미는 공격에 약한 면이 있다. 그러나 동이 택견의 대부분의 발질은 뒷발을 들어 전진하면서 앞으로 차나가기 때문에 앞으로 미는 힘이 매우 강하다. 따라서 설사 상대가 밀더라도 간단하게 밀려서 뒤로 넘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상대가 밀려나가거나 최아그이 경우, 서로 튕겨나가게 될 것이다.
그리고 몸을 거의 수평이 될 정도로 젖히게 되면 몸을 밀려 해야 밀수가 없다. 몸이 뒤로 젖혀져서 상대의 손이 닿지 않게 되고, 또 결정적으로 몸이 가로로 누워있기 때문에 뛰어들어 위에서 누를 수 있을지언정 뒤로 밀수는 없다. 그러나 뒤에서 뽑아 찬 발질의 사정거리는 상당히 길고 이걸 옆으로 회피한 후에 다시 달려들어 위에서 내리 누르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리고 사실, 그런 식의 위험은 몸이 젖혀지지 않았을 경우에 더 크다.) 상대가 엄청난 고수여서 발질을 완벽하게 옆으로 흘리면서 밀고 들어와 내가 찬 발을 회수해 다음 공격에 대응을 하기 전에 공격한다면 맞는 수밖에 없다. 다만 이 경우에도 몸을 뒤로 젖힌 자세라면 받는 타격이 상당히 줄게 될 것이다.

오랜 동안의 수련을 통해 내공이 어느 정도 쌓이면 허리의 젖히는 정도를 좀 줄여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여기서 내공은 무협 소설에서 접할 수 있는 '검증 불가능한' 개념이 아니라 호흡을 넣고 빼는데 있어서의 수련의 깊이를 의미하는 것이다.

제 3원리 : 중심발의 받쳐 주는 힘

중심 발은 다리와 허리의 가운데에서 중심을 받쳐준다. 중심발이 제대로 받쳐주기 위해서는 오금의 힘과 탄력이 상당히 강해야 한다. 이런 오금의 힘과 탄력 등은 얼르기를 통해서 얻어진다. (얼르기 자세에서 오금, 즉 무릎관절은 계속 굴신을 계속하면서 몸의 중심을 지탱하기 때문이다.) 결국은 이 세 가지 방향에서의 힘이 곧은 발질의 위력을 강하게 하고 또한 동시에 방어를 유리하게 한다. 이것을 발질의 3대 원리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세 가지 방향의 힘이 서로 다른 방향이라고 해서 발질의 위력을 감소시키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 힘을 강하게 한다. 받쳐주는 힘은 당연히 문제될 게 없고, 다만 몸을 뒤로 젖히는 힘의 방향이 발이 나가는 방향과 반대라는 점이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몸을 뒤로 젖히는 것은 동시에 발과 허리에 강한 탄력을 실어준다. 그리고 몸이 뒤로 젖힌 힘이 작용하는 시점은 몸이 뒤로 젖혀진 후 즉 발질이 거의 끝난 시점이다. 따라서 뒤로 젖혀주는 허리가 발질 자체의 힘을 저하 시킨다고 보기는 어렵다.

발질 연습방법

택견의 발질을 연습할 때는 아래와 같이 보다 다양한 상황을 상정하고, 그에 맞게끔 여러 가지로 수련할 필요가 있다. 어느 한 가지 방법에만 치우치는 것은 위험하다.

첫 번째, 발질을 익히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을 얼르기 보법 즉 걷기를 하면서 익히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얼르기의 리듬에 맞추어 발질을 던지는 연습을 하기에 적합하다. 그리고 발질을 함에 있어 항상 허리의 요동을 넣어주고 호흡을 넣었다 빼는 습관을 가지게 해 준다. (이런 습관을 통해 우선은 발질수련으로 몸이 다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나아가 실전에서의 능숙한 호흡 조절을 익힐 수 있다.) 그리고 한쪽발질을 연습할 때 한쪽 면의 근육이 지나치게 장시간 동안 긴장되어 불균형적으로 굳어지는 것을 막아준다. 전후로 움직이면서 얼르기를 하게 되면 양쪽 근육이 교대로 긴장되고 풀어지기 때문이다. 힘이 더 들더라도 항상 얼르기를 하면서 발질을 연습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두 번째, 본때를 연습하면서도 발질을 연습한다.

본때에도 발질이 들어가 있다. 본때에서 발질을 연습할 때는 끊어 차는 식으로 수련하지 않는다. 약간 밀듯이 조금은 느릿느릿하게 발질을 연습한다. 기를 끊지 않고 실어 보내는 식으로 찬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세 번째, 견주기를 통해 발질을 연습한다.

견주기를 통해서는 다양한 보법을 밟으면서, 또한 공방을 주고받으면서 발질 연습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상대와의 대치 상황에 따른 발질의 변화 및 그에 따른 적용을 몸으로 익힐 수 있다.

연속 발질

동이택견 수밝기의 발질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발질의 유연한연결, 연속발질에 있다. 제대로 발질을 하게 되면 계속해서 상, 중, 하단을 다르게 노려 상대방을 공격할 수 있게 된다.

연속발질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몸을 회전하면서 상대를 계속 쫓아가 차는 방식이다. 이는 다양한 발질 기술로부터 시작(특히 곁치기를 그 시작기로 갖는 경우가 많다), 뒤돌리기, 뒤지르기 혹은 각종 비각술 차기 등으로 연계되는 연속발질이다. 연속발질의 시작기가 되는 기술들은 종류에 따라 그 성질이 원래의 것과 약간 달라지기도 하는데, 대체로 약간의 회전 성질을 지니게 된다. 예를 들자면 연속발질의 시작기로서의 곁치기는 원래의 그것과 약간 다르게 팽이처럼 몸을 돌려 차는 방식의 차기로 변한다.

아마도 수련생 각자의 개성이 가장 확실하게 드러나는 부분이 바로 이 연속발질 수련이 아닐까 한다. 물론, 각 전수관 공통으로 곁치기-뒤돌리기-곁치기-뒤돌리기의 기본 연속 발질 조합을 연습하기는 하지만, 당연히 새로운 연속발질의 개발과 그의 연습은 전적으로 수련생의 기량에 메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만약 연속발질을 집중 수련한다고 하면, 다음의 요소들에 특히 주의 집중할 필요가 있겠다.

1. 상-중-하단 발질의 자유로운 연계

2. 찌르는 방식의 발질(예; 곧은 발질)과 베는 방식의 발질(예; 곁치기)의 적절한 조화

3. 내려 깎거나 올려 깎는 발질연습

 

4. 회전하는 방식의 연속발질의 경우, 회전 방향의 변화

5. 안정감 있는 연속발질을 위한 전신의 균형

공중 잽이 발질

동이택견 수밝기는 다양한 공중 잽이 발질이  큰  특징 중의 하나이다. 비각술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두발을 다 띄워서 공중 잽이를 하면서 발질을 한다. 가히 발의 '자유로움의 극치'라고 할 수 있다.

공중 잽이 발질은 연속발질의 목적, 발질의 각을 얻기 위한 목적, 회전력 등의 공중 잽이의 강한 힘을 발질에 쓰기 위한 목적 등에서 이뤄진다. 단순히 "멋있기" 위해 "그냥 떠서" 차는 발질이 아니다. 즉 기본발질을 그냥 떠서 찬다고 비각술이 아니다.

그러나 비각술의 강한 힘을 얻는다고, 기본발질을 소홀히 하는 우를 범하지 말기 바란다.

동이택견 수밝기는 공중 잽이 발질 숫자에 버금가는 많은 기본발질이 있다. 이 기본발질은 발질의 기초를 닦는데 매우 중요하고 또 기본발질만 자체만으로도 매우 강력한 위력을 가진다. 기본발질만으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면 굳이 공중 잽이 발질을 쓸 필요가 없다. 또한 공중 잽이 발질은 충실한 기본발질 실력이 바탕이 될 때에서야 비로소 제대로 구사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공중 잽이 발질 종류에는 기본발질과 유사한 동작을 두세 개 이은 형태의 것이 많다. 따라서 기본발질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공중 잽이 발질 또한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기 마련이다. 물론 동작이 유사하더라도 땅을 딛고 있는 중심발이 없기 때문에 발질의 원리에는 차이가 있다.

너무 앞서 가는 것은 갈 길을 더디게 만들 뿐이다. 기본발질을 먼저 최대한 완벽하게 익히고 공중 잽이 발질을 수련해야 한다. 그 동안에는 도약력을 기르는 솟구치기 등의 훈련을 열심히 하는 게 오히려 더 중요하다. 충분한 기본발질 실력과 충분한 도약력이 없으면 공중잽이 발질을 제대로 수련할 수 없다.

그리고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공중 잽이 발질이 대단히 강력하기는 하지만 동시에 위험부담도 크다는 것이다. 일단 두 발을 다 땅에서 띄우면 승부수를 던진다고 생각을 해야 한다. 즉 어설픈 공격이 아니라 이번 수로 끝을 내겠다는 각오로 몸을 던지는 것이다. 특히 몸을 완전히 던져 넘어지면서 차는 발질은 더더욱 그러하다.

넘어지는 것 자체를 두고 넘어진 상태에서 공격을 받으면 위험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자주 접하게 된다. 매우 타당한 지적이다. 그러나 동시에 그것은 '승부수를 띄우는 것'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다. 자신에게는 아무런 위험이 없고 상대에게만 큰 위험을 주는 공격으로 마무리 공격을 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세상의 모든 것이 항상 양면성을 지니듯 위력이 큰 기술일수록 반격 당할 위험도 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승부수 자체는 상당한 위험성을 동반한다. 그걸 감수하고 넘어지면서 차는 것은, 넘어짐으로서 그만큼 발질의 강한 힘을 실을 수 있고 또 발질의 다양한 각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중 잽이 발질을 사용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강력한 발질이므로, 큰 위험을 감수할 정도의 '각오가 되어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리고 차는 사람이 넘어지는 것도 위험하지만 반대로, 상대가 공중 잽이 발질을 피하거나 막으면서 반격을 들어오는 것도 매우 위험하다. 제대로 막거나 피하지 못하고 공격을 받아냈을 경우에 상대에게 가해지는 충격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물론 공중 잽이 발질을 그 원리에 맞게 제대로 했을 때의 얘기다.

또한 많은 공중 잽이 발질이 기술사용 후에 곧바로 몸을 튕겨 일어날 수 있게 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똑바로 누운 자세로 끝나는 발질은 거의 없다. 몸이 대개는 둥글게 말리거나 회전하기 때문에 튕겨 일어나기에 적합하다. 그리고 공중 잽이 발질의 사정거리는 매우 넓은 편이어서 설사 맞지 않더라도 상대를 대개는 상당히 멀리 후퇴하게 만든다.

그렇지만, 어쨌건 공중 잽이 발질이 커다란 위험요소를 안은 발질이라는 사실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당연히 어설픈 공중 잽이 발질로 승부수를 띄우는 것은 위험을 가중할 뿐이다. 공중 잽이 발질을 실전에서 제대로 쓰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과 고민이 앞서야 할 것이다. 제대로 된 동작의 수련 외에도 실제 견주기에서 타이밍을 잡는 방법, 도약의 높이와 방향, 각도 등의 문제에서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야 한다.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다.